
저는 늘 해외복음을 꿈꿨습니다. 하늘 어머니의 사랑으로 여러 가지 시련을 이겨내고, 3년 전 이곳 미국 휴스턴에 왔지요. 하지만 이국땅에서의 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낯선 언어로 복음을 전하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열정적으로 복음에 앞장서는 현지 식구들을 보면 괜히 위축되기도 했습니다. 휴스턴 생활을 정리하고 싶을 때,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 하늘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자녀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랜 시간 희생하시면서도 단 한 번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고작 몇 개월의 시간이 힘들다고 포기하려 하다니,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복음의 씨를 뿌리자 하나님께서는 귀한 열매를 하나씩 거두게 해주셨습니다.
작년에는 시온의 학생부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말씀은 전해봤어도 새 식구들에게 말씀을 가르쳐준 적이 없었습니다. 영어 실력까지 부족해서 제가 직접 시온의 학생들을 지도해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안식일 날이었습니다. 한 학생이 자신이 한 농담으로 본의 아니게 식구에게 상처를 준 것 같다며 울고 있었습니다. 큰일은 아니어서 저는 안심하고 “그건 작은 실수였을 뿐이에요. 괜찮아요” 하며 학생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학생의 대답은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제 작은 실수로 하늘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게 더 슬퍼요.”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저 역시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작은 실수로 얼마나 많은 식구들에게 상처를 주었을까요. 또 어머니 마음은 얼마나 아프셨을까요.
하루는 한 자매님이 등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알레르기 때문인지 등에 손바닥만 한 크기의 짓물린 자국이 있었습니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너무 아파 보여서 괜찮은지 물었습니다.
“학교 갈 때 가방이 등을 눌러서 아팠어요. 그런데 아버지께서 이보다 더 큰 아픔도 참고 희생하셨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났어요.”
학생들이 참 순수하지요? 학생들의 그 순수한 마음이 담긴 말 한마디 한마디가 무딘 제 마음을 조금씩 녹여주었답니다.
이곳은 대중교통 수단이 적어서 자가용이 있어야만 시온에 올 수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학생들이 친구를 시온으로 인도하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친구들이 시온에 온다고 해도 스스로 진리를 깨닫고 교회에 다니기는 더더욱 힘듭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하나님을 위하는 휴스턴교회 학생들의 마음을 아셨는지, 하나님께서는 저희 학생부에 많은 열매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학생들은 친구를 하나님께 인도하기 위해 긴 시간 눈물로 기도하고, 친구가 시온에 오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몹시 안타까워합니다. 그렇게 해서 인도된 친구가 나중에는 형제, 엄마, 아빠까지 차례로 인도해 한 명의 학생으로 온 가족이 엘로힘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을 보며 하나님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 형제자매를 위한 사랑, 한 영혼을 살리려는 사랑.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학생들을 통해 큰 깨달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학생들은 지금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며, 안식일마다 초등부 학생들을 챙기고 함께 성경 공부도 하면서 열심히 하늘 상급을 쌓아가는 중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학생들이 하나님 앞에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자라나는 것 같습니다.
휴스턴의 날씨는 한국의 여름보다 덥고 습합니다. 더운 날씨에 쉽게 지칠 수 있지만 시온의 학생 여러분, 힘내세요. 여러분들이 가진 순수한 마음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습니다. 그 마음 끝까지 잃지 마시고, 많은 축복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