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교 2학년 때, 친구를 따라 시온에 왔습니다. 귀찮다는 핑계로 거의 교회에 나가지 않았는데, 어느 날 친구가 학생부 모임에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그날은 안식일을 준비하는 모임이었습니다.
형제님들은 교회에 자주 못 나오고 있는 식구들의 이름을 적으며 어떻게 하면 시온으로 인도해서 하나님께 복 받게 할까 걱정했습니다. 그 이름 중에는 제 이름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구나.’
그때부터 시온에 자주 왔습니다.
저는 식구들의 작은 관심에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먼저 말도 못 걸고 이야기도 잘 못 나누는 저를, 식구들은 항상 신경 써줬습니다. 제가 어색해하지 않도록 배려해 주고 즐겁게 해주는 식구들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하루는 시온의 향기를 나누는 시간에 처음으로 저의 깨달음을 앞에서 이야기했습니다. 너무 떨려서 무슨 말인지도 모를 정도로 말을 버벅거렸습니다.
“형제님, 잘했어요. 다음에는 떨지 않고 할 수 있을 거예요.”
형제님들은 칭찬하며 저를 격려해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믿음을 키우는 데 식구들에게 받은 사랑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소심했던 성격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식구들이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칭찬해 준 것처럼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그대로 했습니다. 친구들이 좋아했고 저도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서 열매도 맺었습니다.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봤습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유월절 성만찬을 베푸시며 이 말씀을 하시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죽음의 고통도 마다하지 않으실 만큼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식구들이 저에게 준 사랑이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복음 13장 34절
형제자매끼리 서로 다투거나 시기하거나 미워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과 희생을 헛되이 만드는 것입니다. 죽기까지 우리를 살리신 하나님의 사랑을 본받아서 식구들을 아끼고 사랑하겠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그 사랑을 더욱 열심히 전하겠습니다.
저를 사랑해 주신 하나님, 형제자매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