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안식일, 아빠들이 일일 요리사를 자청했습니다. 시온 가족들을 위해 점심 식사를 준비하겠다고요.
메뉴는 시원한 ‘냉면’. 날씨가 너무 더워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데, 아빠들은 뜨거운 가스불 앞에서 쉬지 않고 면을 삶아냈습니다. 그 정성으로 시원하고 맛있는 냉면이 만들어졌지요. 점심을 먹는 내내 시원하다, 맛있다는 칭찬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즐겁게 음식을 만드는 아빠들의 모습을 보고 한 자매님이 “우리 학생들도 식구들에게 뭔가 봉사하면 좋겠어요” 하고 말했습니다. 주위에 있던 학생들도 “그러자”며 벌떡 일어섰지요. 우리는 학생 담당 선생님께 우르르 달려가서 식구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식구들이 함께 사용하는 화장실이나 계단 등을 청소하면 어떻겠느냐는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기가 무섭게 우리는 곧바로 두 명씩 짝을 지어 남녀 화장실을 청소하고 계단을 닦았습니다.
식구들을 위해 뭔가를 하는 것이 이렇게 기쁜 일인 줄 몰랐습니다. 다들 얼굴에 방긋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앞으로도 봉사 릴레이는 쭈욱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