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시간에 ‘황제펭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황제펭귄은 암컷이 알을 낳으면 얼어서 깨지지 않도록 수컷이 두 발을 모아 그 위에 알을 올려놓고 배의 털로 덮어 품습니다. 먹이를 찾아 바다로 떠난 암컷이 돌아올 때까지 두세 달 동안 수컷은 알을 품느라 아무것도 먹지 못합니다. 그러고 나서 알이 부화하고 암컷이 돌아오면 이번에는 수컷이 새끼를 암컷에게 맡기고 바다로 나가지요.
이렇게 암수가 교대로 새끼를 돌보는 것도 신기했지만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장면은 펭귄들의 허들링(Huddling)이었습니다. 황제펭귄들은 짝이 먹이를 찾으러 바다로 나간 사이, 알을 품은 채 한데 모여 거대한 원을 만듭니다. 서로 몸을 붙이고 무리 전체가 서서히 돌면서 안쪽과 바깥쪽의 위치를 바꾸며 체온을 유지합니다. 허들링은 영하 50~60도 가까운 혹한 속에서 황제펭귄이 살아남는 방법이지요.
그 장면을 보며 식구들과 마음을 하나로 합하고 서로를 돌보아준다면 아무리 힘든 일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제펭귄이 서로서로 바깥쪽의 추위를 막아주며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무리 전체가 생존할 수 있는 것처럼, 형제자매를 위해 배려하고 양보하는 하나 된 마음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참사랑을 이루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황제펭귄을 통해서 형제 우애의 깊은 뜻을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