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 청소

어느 날 냉동실 문을 열었더니 벽에 성에가 잔뜩 끼어 있었습니다. 냉동실 안에 있던 식재료들까지 성에가 덕지덕지 붙어 있어 “으아, 이게 다 뭐야!” 하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습니다.
당장 냉동실을 청소해야겠다는 생각에, 예전에 어디선가 들은 기억을 떠올리며 냉동실의 온도 조절기를 ‘성에 제거’ 기능으로 돌려놓았습니다. 30분쯤 지났을 때, 갑자기 ‘후두둑’ 하며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냉동실 벽에 붙어 있던 성에가 녹아내리며 떨어지는 소리였습니다. 성에를 치우고 말끔히 닦아내니 냉동실이 반짝반짝 빛이 났습니다.
뿌듯한 마음으로 냉동실을 바라보다 문득 제 마음에도 냉동실처럼 성에 같은 것들이 끼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편견이나 욕심, 시기나 질투 같은 마음이요. 성에가 많이 끼면 냉장고의 성능도 안 좋게 되고 결국 고장을 일으키듯이, 이런 나쁜 마음들이 쌓인다면 제 마음도 고장이 날 것 같았습니다.
늘 하나님의 말씀을 상고하여 사랑과 배려, 희생과 겸손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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