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에 물 주기

정지현

안식일 오후 예배 전, 한 자매님이 함께 화분에 물을 주자고 했습니다. 물뿌리개에 물을 담아 시온 입구에 있는 화분에 물을 줬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물을 주는 화분이니 듬뿍 주자”는 자매님의 말을 듣고 넉넉히 물을 뿌렸습니다.
그런데 교회 입구 계단 쪽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습니다. 화분 밑에서 흘러나온 물이었습니다. 화분을 옮겨서 물을 줘야 하는데, 제가 입구 쪽에서 잘못 줬던 것입니다.
예배가 시작되기 30분 전이라 식구들이 계속 들어왔습니다. 식구들은 계단이 미끄러워서 조심조심 걸음을 옮겼습니다. 너무 죄송했습니다. 제 딴에는 봉사하려고 한 일이 오히려 사고를 친 셈이 됐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한다는 게 쉬운 게 아니었습니다. 시온에서 방석을 정리하고 책상을 치우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뒷정리를 도맡아 하는 식구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저는 서투른 게 많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이 능숙하게 몸에 배도록 봉사에 더욱 힘쓰겠다고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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