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는 ‘어머니’였습니다. 그러다 아버지가 자녀를 양육하는 모습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아버지의 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양육하는 데 있어서 어머니가 미처 다 해줄 수 없는 부분을 아버지가 채워준다고 합니다.
문득 저희 아빠가 생각났습니다. 아빠는 저에게 따뜻한 말보다 훈육하는 말을 더 많이 하고, 무관심해 보이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아빠가 저를 별로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저의 오해였습니다. 아빠는 감정 표현이 서툴 뿐이지, 저는 아빠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아빠가 퇴근하고 돌아왔을 때, 제가 달려가서 꼭 안아주면 아빠는 무심하게 “왜 이래” 합니다. 고개를 들어 살짝 아빠의 얼굴을 보면 티를 안 내려 하지만 행복한 웃음을 참지 못합니다. 아빠는 제 작은 행동에 기뻐하는데, 저는 아빠에게 큰 사랑만을 바랐나 봅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크게 느끼고 감동할 수 있는 것은, 아버지의 사랑이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사랑으로 우리 마음을 채워주시는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