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마치고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며 휴대폰을 켰다. 엄마에게 문자가 와 있었다.
시험 친다고 수고 많았어. 곧장 집으로 달려와. 유부초밥 해놨어.
유부초밥이라니 뜬금없었지만 신났다. 집에 도착해 식탁에 놓인 유부초밥을 보며 엄마에게 말했다.
“우아. 초밥 먹고 싶었는데, 맛있겠다!”
“안 그래도 어제 네가 먹고 싶다고 말한 게 생각나서 만들었어.”
무심코 흘린 말도 잊지 않고 나를 생각해주는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딸을 위해 유부초밥을 만들어 뿌듯해하는 마음도.
웃음이 났다. 엄마는 아직 모른다. 내가 ‘유부초밥’이 아니라 ‘회 초밥’이 먹고 싶었다는 것을…. 그래도 이날 먹은 유부초밥은 평소보다 훨씬 맛있었다. 인스턴트보다 회 초밥보다 엄마의 사랑이 담긴 유부초밥이 더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