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도우며 가는 길

저희 학교만의 특별한 전통 행사가 있으니, 마라톤입니다. 개교한 이래 체력을 기른다는 목적으로 시작되어 매년 열립니다. 1학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참여했습니다. 2학년 때는 달랐습니다.
저와 함께 뛰던 친구가 그날따라 몸이 좋지 않다며 천천히 뛰자고 말했습니다. 저는 빨리 끝내고 쉬고 싶었지만 친구의 부탁대로 천천히 뛰었습니다. 중간쯤 오자 친구가 많이 지쳐 보였습니다.
“힘내. 반환점 다 왔어.”
친구는 힘들어하면서도 계속 앞으로 발을 내디뎠습니다. 친구와 저는 서로 응원하며 달린 끝에 좋은 성적으로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냉정하다는 말을 종종 들었습니다.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면 선뜻 도와줄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교회에서도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날 알았습니다. 조금 더디게 느껴져도 서로 도우며 연합해서 가는 길이 가장 빠르고 덜 힘든 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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