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함께 뛰던 친구가 그날따라 몸이 좋지 않다며 천천히 뛰자고 말했습니다. 저는 빨리 끝내고 쉬고 싶었지만 친구의 부탁대로 천천히 뛰었습니다. 중간쯤 오자 친구가 많이 지쳐 보였습니다.
“힘내. 반환점 다 왔어.”
친구는 힘들어하면서도 계속 앞으로 발을 내디뎠습니다. 친구와 저는 서로 응원하며 달린 끝에 좋은 성적으로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냉정하다는 말을 종종 들었습니다.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면 선뜻 도와줄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교회에서도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날 알았습니다. 조금 더디게 느껴져도 서로 도우며 연합해서 가는 길이 가장 빠르고 덜 힘든 길이라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