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사 선생님은 항상 싱글벙글입니다. 조만간 아빠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태아에게 ‘복덩이’라는 태명을 붙이시고는 온통 복덩이 이야기만 하십니다. 저희들이 복덩이 얘기만 나오면 웃으신다며 놀리듯 하는 말에도 선생님은 웃어넘기십니다.
하루는 선생님께서 1개월 된 복덩이의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셨습니다. 사진에서 콩같이 작은 형체를 가리키시며 복덩이라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신기해서 사진을 살펴봤습니다. 새끼손톱만 한 복덩이가 자라 사람이 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복덩이를 자랑스러워하시고 복덩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시는 선생님을 보며 자녀를 무한히 사랑하시는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저희 아빠 엄마도 저를 가지셨을 때 무척 기뻐하시고 키우는 동안 많은 수고를 하셨을 텐데 철없이 행동했던 지난 시간이 죄송스럽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녀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가르침대로 부모님을 공경하고 형제자매를 아껴주는 효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