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렸던 저는 부모님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상행동을 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혼잣말을 하거나 신문지, 종이를 뜯어 먹었습니다. 부모님은 집에 있는 신문과 종이를 모두 제 손이 안 닿는 곳으로 치우셨고, 왜 이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되는지 차분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언성을 높이거나 화를 내신 적은 없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나이가 되면서 투정은 줄었습니다. 동생들을 잘 돌봐주는 어엿한 언니도 되었고요. 문득 어릴 적 저의 특이한 행동을 보고 부모님이 왜 화내지 않았는지 궁금했습니다.
“엄마! 아빠! 저 어릴 때 종이 먹는 거 보고도 왜 안 혼냈어요?”
“네가 아직 어렸고, 뭐가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잘 모르니까 화를 못 냈지.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놀라.”
“그리고 혼내면 네가 울까 봐, 또 괜히 더 그런 행동을 할까 봐 걱정됐어.”
엄마 아빠는 어린 제가 상처를 받고 잘못된 길로 갈까 걱정하셨던 겁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의 철없던 행동이 너무 웃기고, 부모님이 동생만 예뻐한다고 질투한 것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부모님은 저도 동생들도 똑같이 사랑하십니다. 그 큰 사랑을 이해하며 동생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는 자랑스러운 큰딸이 되고 싶습니다.